내 생애 가장 부유했던 2006년
인간이 만든 진기한 것들, 아름다운 것들을 보고 느끼는데 1년을 보냈다.
그 중 극치는,
이집트의 신전들.
그 중, 그 중에서도 룩소르, 카르낙 신전이었다.
카르낙 신전은, 말이지.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상극의 위엄과 아름다움, 고고한 정신까지 담아내고 있다.
라고 가까스로 소감을 간추릴 수 있다.
가끔 그 곳에 맴돌던 위대함과 무기력함의 공존을 떠올린다.
기원전의 신전 앞에서 21C의 인간은 '인류의 진보'를 떠올리고 곧,
'진보란 없는 것이 아닌가'란 허탈감에 빠지게 된다.
독일 제국도, 로마도, 그리스도 결국 이집트 문명의 모방일 뿐이었다.
그러나 그 문명도
결국 인간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이란 한 줌 모래로 풍화되어 갈 뿐이다.
사막에 이르러서야 불멸의 아름다움은
자연임을 깨달았다.
인류의 문명, 아름다움을 감상하기 보다
은하수, 별, 빙하 등을 내 눈에 새겨넣고 싶은 이유다.
우주 같았던 바하리야 사막 (요즘 PAVV 광고에 나오는 백사막이 그곳임)
360도 파노라마로 지던 노을도 장관이었다
이를 닦는 일상의 순간에도 별똥별이 떨어지는 특별한 장면을 포착할 수 있다.
하여
이번 겨울엔 꼭 오로라를 보아야겠다
하늘의 쇼를 보아야겠다
지구와, 우주가, 만들어내는 빛의 향연을
오들오들, 두 손을 호호 불며
이번 겨울엔 꼭 가야겠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찾아가는 여정이,
잃어버린 감성을 되돌려 줄 것이란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다만
다시 살아갈 수 있는,
살 수 있는 용기를 줄,
인생의 도약이 될 것이라 믿는다
- 2009/11/07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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